[009]
우린 둘이서 단 세 개의 병으로 하늘을 날았다.
친구가 붉은 눈을 하고서 말했다.
"사랑의 검으로 유머를 방패로! 알겠어?"
"나는 사랑에 있어서 무직이고,
유머에 있어서는 절름발이일 뿐이야."
나는 팔을 뻗었고 접시는 너무 멀게 느껴졌다.
누군가의 것을 훔쳐 먹는 기분이 들었다.
"네 직업은 패배자가 아니야!"
"아니, 나는 이제 흘릴 코피도 남아있지 않아."
웃음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했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하강하는 것은 나뿐인가?
하늘에서부터 산을 지나 여기 파도까지
이 해변은 나에게로 기울은듯하고
병에서는 지옥같은게 미끌어져 들어왔다.
"해가 나고 있어. 난 이제 갈게."
붉은 눈은 대꾸가 없었다.
예보를 승인한 전문가에게 각본상을!
내 기분은 암시로 오도되었고,
비로소 집으로 안내받았다.
이불을 입술 위까지 덮고 눈을 감았을 때,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창문에서, 스텐지붕 보일러실에서,
아직 들이지 못한 신발에서.
추락하는 모든 것들에 둘러싸여 더 이상 외롭지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