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
내 방
빛나는 게 많이 남지 않았다
형광등은 배선만 연결되어 있을 뿐
늘 내려가 있고
모니터는 이제 지겹다
어제는 눈의 총량을 모두 끌어다 썼어
내 눈
14시에는 내 눈을 잠시 감을게.
항상 미안하구나
언젠가 너에게 내 시를 보여주었지
넌 어딘가 고립된 사람이 쓴 것 같다고 말했어
나는 반박할 수 없었지
난 잘하고 있어.
그리고 요즘은 많이 걸어
왠지 이 인사말은 슬프게 느껴진다
대부분의 진실이 그런 것처럼
저녁에는 나의 실루엣을 정돈해 본다.
천리안들의 세상에서는 들통날 게 너무 많다.
별로 신경 쓰지는 않지만.